노성일 이사장의 ‘마이 웨이’ 성체줄기세포 회사와 1000억 공동투자

지난 3년간 황우석(黃禹錫)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해온 노성일(盧聖一·사진)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황 교수와는 벌써부터 사업적으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노 이사장은 성체줄기세포치료제 개발기업인 메디포스트㈜와 1000억여원을 공동 투자, 판교에 줄기세포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 등 두 종류 줄기세포 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여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각 줄기세포의 장점을 살리는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양윤선(梁允瑄) 메디포스트 사장은 “노 이사장과 적어도 1년 전부터 공동연구소 설립을 상의해 왔다”며 “노 이사장은 판교에 산부인과를 짓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생명공학산업도 클러스터 형식으로 한데 모여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줄기세포연구소는 메디포스트 중심, 진료센터는 미즈메디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포스트는 15일 공시한 사업계획서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기관인 미즈메디 병원과 함께 경기 판교 지역에 줄기세포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347억500만원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메디포스트는 2000년 6월 제대혈 관련회사로 설립, 지난 7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상장된 뒤 한때 주가가 8만2300원에 달했으나, 지난 16일엔 주당 3만785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때 홍석현(洪錫炫) 전 주미대사 일가가 지분 6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보광창업투자가 메디포스트의 최대주주였으나, 지난 8월 23일 금융감독원에는 보광창업투자가 4.79%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미즈메디병원이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2002년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는 사실도 황 교수와의 결별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즈메디병원은 NIH로부터 2007년까지 모두 133만4590달러(16억여원)의 연구비를 지급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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